수도꼭지를 틀면 물이 나오는 것이 너무 당연해서, 단수 공지를 받으면 당황하게 된다. 평소 얼마나 쓰는지 알아야 얼마나 준비할지도 가늠할 수 있다. 하루 사용량과 식수 필요량을 나눠 보면 단수 대비가 훨씬 현실적이 된다.
우리가 평소 쓰는 물의 양
기후에너지환경부가 2026년 1월 21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24년 기준 1인당 하루 수돗물 사용량은 305.9리터였다. 상수도 보급률은 99.5%다. 4인 가족으로 계산하면 하루 약 1,224리터를 쓰는 셈이다. 이 중 대부분은 씻기와 청소, 화장실 같은 생활용수이고, 마시고 조리하는 물은 아주 작은 부분이다.

식수는 하루 3리터가 출발점
단수 때는 마시는 물을 우선 확보해야 한다. 일본은 1인당 하루 3리터 이상의 물을 비축하라고 권고하고, 미국 적십자사는 약 3.8리터를 기준으로 삼는다. 국내에 이와 같은 수치가 공식으로 정해져 있는지는 확인하지 못했으므로 참고용으로 보면 된다. 하루 3리터면 평소 사용량의 약 1%다.
여기에 아이와 어르신, 임신 중인 가족이 있다면 더 넉넉하게 잡는 편이 좋다. 날씨가 더운 계절이나 땀을 많이 흘리는 상황에서도 필요량이 늘어난다. 하루 3리터는 최소한의 출발선이니, 가족 사정에 맞춰 늘려 계산하면 된다.
4인 가족 기간별 식수 계산
하루 3리터를 기준으로 계산하면 4인 가족은 하루 12리터, 3일이면 36리터, 일주일이면 84리터가 필요하다. 2리터 생수로 바꾸면 하루 6병, 3일 18병, 일주일 42병이다. 마시는 물에 간단한 조리용 물까지 포함한 양이어서 컵라면이나 쌀을 씻는 물까지 생각하면 여유를 더 두는 것이 좋다.

화장실 물은 생각보다 많이 필요하다. 한 번 내릴 때 쓰는 물은 변기에 따라 다르지만 수 리터에 이르고, 하루에 여러 번 쓰면 식수보다 더 많은 양이 필요해질 수 있다. 욕조가 있다면 단수 예고 때 받아 두면 큰 도움이 되고, 없다면 큰 통이나 김장용 비닐에 받아 두는 방법이 있다. 이 물은 마시지 않는다는 표시를 꼭 붙여 두자.
정수기가 있다면 단수 중에는 사용할 수 없으니 정수기에 의존하는 가정은 생수를 더 넉넉히 준비해야 한다.
물의 용도를 나눠서 준비한다
모든 물을 생수로 채우려 하면 부담이 크다. 마시는 물은 생수로, 조리용 물은 정수한 물이나 큰 통에 받아 둔 물로, 씻기와 화장실에 쓰는 물은 욕조나 대야에 받아 둔 물로 나누는 방식이 현실적이다. 단수 예고가 있다면 그 전날 물을 받아 두고, 이때 받는 물은 마시는 용도가 아니라는 표시를 해 두는 것이 안전하다.

단수 소식을 들었다면 먼저 지자체 수도사업소의 공지를 확인해 단수 시간과 지역을 알아 두자. 공사로 인한 단수는 보통 사전 안내가 있고, 갑작스러운 단수는 비상급수 지점이 안내되는 경우가 많다. 급수차나 비상급수 장소를 이용할 때를 위해 물통과 손수레, 접이식 물통을 하나 마련해 두면 편하다.
조리에 쓰는 물은 아끼는 방법도 있다. 라면을 끓일 때 물 양을 줄이거나, 쌀을 씻은 물을 걸러 다른 용도로 쓰는 식이다. 설거지는 일회용 그릇과 물티슈로 대신하면 물을 크게 줄일 수 있다.
보관과 점검
단수에 쓸 물은 용도별로 나눠 정리해 두면 편하다. 마시는 물은 생수로 한곳에 모으고, 씻는 용도의 물은 대야와 통에 따로 두어 서로 섞이지 않게 표시한다. 아이가 있다면 분유를 타는 물이 따로 필요한지도 함께 생각해 두자.
단수가 풀린 직후에는 처음 나오는 물이 탁하거나 냄새가 날 수 있다. 바로 마시지 말고 물이 맑아질 때까지 잠시 흘려보낸 뒤 사용하는 것이 안전하다. 세탁기와 정수기도 한동안 상태를 확인하고 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