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재 대비, 가정용 소화기 위치와 사용법 점검 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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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화기는 집에 하나쯤 있지만, 막상 어디 있는지 물으면 대답이 막힐 때가 많다. 불이 난 순간에는 위치와 사용법을 떠올릴 시간이 거의 없어서, 평소에 한 번 확인해 두는 것이 전부라고 해도 과하지 않다. 설치 기준부터 점검, 사용 순서까지 차례로 정리했다.

어디에 두는 게 기준일까

경기도가 안내한 주택용 소방시설 기준을 보면 분말소화기는 각 층마다 두고, 33제곱미터 이상으로 나뉜 각 거실에도 배치하도록 하고 있다. 33제곱미터는 대략 10평 정도의 크기다. 주방은 불이 날 가능성이 높은 곳이라 가까운 곳에 하나 두는 것이 좋고, 보이는 곳에 눈높이 가까이 두면 위급할 때 손이 간다. 장롱이나 싱크대 안쪽에 넣어 두면 있는 것을 알아도 찾는 데 시간이 걸린다.

압력계가 초록색인지부터

가장 쉬운 점검은 지시압력계다. 바늘이 초록색 범위에 있으면 정상이고, 그 밖이면 교체나 점검이 필요하다. 이와 함께 용기가 찌그러지거나 녹슬지 않았는지, 안전핀이 잘 꽂혀 있는지도 살핀다. 한 달에 한 번쯤 이 세 가지를 눈으로 확인해 두면 충분하겠다.

가정용 소화기 점검 항목 정리표

10년이 지났다면 교체를 생각한다

서산소방서 등이 안내한 소화기 내용연수는 10년이다. 10년이 지나면 교체하거나 폐기해야 하고, 한국소방산업기술원의 성능검사를 통과하면 3년 연장해서 쓸 수 있다. 1999년 이후 단종된 압력계 없는 가압식 소화기는 폭발 위험이 높아 바로 교체하라는 당부도 있다. 소화기 몸통 아래나 옆에 제조연월이 적혀 있으니 한 번 찾아보자.

사용 순서는 네 동작으로

먼저 안전핀을 뽑고, 바람을 등진 채 노즐을 불이 난 쪽으로 향한다. 이어서 손잡이를 힘껏 쥐고, 불 아래쪽을 빗자루로 쓸듯이 좌우로 뿌리는 것이 소방 안내에서 흔히 쓰는 방법이다. 불길이 천장까지 번졌거나 연기가 가득하다면 끄려고 버티기보다 바로 대피하고 119에 신고해야 한다. 소화기는 불이 막 시작된 단계에서 쓰는 도구라는 점을 기억해 두자.

주방 기름불에는 물을 붓지 않는 것도 기억해 둘 일이다. 기름에 물이 닿으면 불이 튀어 더 크게 번질 수 있어서, 소화기를 쓰거나 뚜껑으로 덮어 공기를 차단하는 쪽이 안전하다. 전기 기구에서 난 불은 가능하면 전원을 먼저 차단하고 끄는 것이 원칙이다. 상황마다 방법이 다르므로 위치와 순서를 평소에 머리에 넣어 두는 것이 좋다.

소화기 사용 순서 정리표

소화기를 쓸 때는 불과 거리를 두고, 출구를 등지지 않는 위치에서 시작하는 것이 안전하다. 불길과 출구 사이에 몸이 끼면 퇴로가 막힐 수 있기 때문이다. 분사 시간은 생각보다 짧아서 한 번 쓰기 시작했다면 불이 꺼질 때까지 이어서 쓰되, 소화기가 비거나 불이 커지면 지체 없이 밖으로 나간다. 사용한 소화기는 남은 양이 있어도 다시 쓰지 말고 교체한다.

가족 모두가 알고 있어야 쓸모가 있다

소화기 위치와 사용 순서는 가족 모두가 알고 있을 때 의미가 있다. 아이가 있다면 소화기를 만지지 않도록 알려 주되, 어른 둘 이상이 위치를 알고 있게 한다. 이사를 했거나 가족이 늘었다면 위치를 다시 정하고, 폐소화기는 일반 쓰레기로 버리지 말고 지자체 안내에 따라 처리하자.

소화기와 함께 주택용 화재경보기도 확인해 두면 좋다. 경기도 안내에 따르면 화재경보기는 각 실마다 두고 바닥면적 150제곱미터마다 하나 이상 설치하는 것이 기준이고, 건전지 수명은 약 10년이다.

차량용 소화기도 같은 방식으로 점검하면 된다. 차에 둔 소화기는 여름철 열에 노출되기 쉬워서 압력계가 정상 범위인지 자주 봐 주는 편이 좋다. 집과 차, 주방에 각각 하나씩 두고 점검 날짜를 같은 날로 맞추면 잊어버리지 않는다.

소화기가 없는 집이라면 주택용 소방시설 설치 기준에 따라 하나쯤 마련해 두자. 구입할 때는 용도와 용량 표시를 확인하고, 아파트라면 관리사무소에 설치 기준을 물어 보면 된다. 이웃과 함께 위치를 공유해 두면 비상시에 서로 도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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