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전이나 단수가 나면 휴대용 가스레인지를 꺼내는 집이 많다. 비상 상황에서 쓰려고 사 둔 물건이지만, 평소에 쓰는 법을 익혀 두지 않으면 오히려 사고가 난다. 한국가스안전공사가 설 연휴 등에 반복해서 당부해 온 내용을 중심으로 사용과 보관 요령을 정리했다.
“ 2018~2022년 사고 통계가 말해 주는 것
가스안전공사 자료를 인용한 보도에 따르면 2018년부터 2022년까지 휴대용 가스레인지 사고는 97건이었다. 같은 기간 가스보일러 사고는 20건이었는데, 대부분 일산화탄소 중독 사고여서 치명률이 높았다. 2025년 설 연휴 때 공사가 밝힌 지난 5년간 연휴 가스 사고의 가장 큰 원인은 사용자 부주의였다. 결국 기기 문제보다 쓰는 방식이 사고를 좌우한다는 뜻이다.
“ 쓰는 중에 하지 말아야 할 세 가지
버너 받침대보다 큰 조리기구를 올리지 않는 것이 첫째다. 큰 냄비나 불판이 열을 가두면 아래 가스통이 복사열을 받아 압력이 높아진다. 둘째는 휴대용 가스레인지 두 대를 나란히 붙여 쓰지 않는 것이다. 한 대의 열이 옆 부탄캔에 전달돼 폭발로 이어질 수 있다고 공사는 설명한다. 셋째는 부탄캔을 불이나 열기구 가까이에 두지 않는 것이다.

“ 환기와 일산화탄소
가스를 태우는 기기를 쓰는 곳은 창문을 열어 환기가 되어야 한다. 일산화탄소는 색과 냄새가 없어 새어도 알아채기 어렵고, 중독되면 목숨을 잃을 수 있다. 차박이나 캠핑에서 일산화탄소 중독으로 다친 사례가 최근 나왔다는 점도 공사는 짚었다. 비상시라 해도 닫힌 방 안에서 장시간 쓰는 것은 피하고, 어지럼증이나 두통이 느껴지면 즉시 밖으로 나와 환기해야 한다.
비상시에 휴대용 가스레인지를 쓸 때는 평소보다 더 주의가 필요하다. 어두운 곳에서 서두르다 보면 캔을 잘못 끼우거나 주변 가연물을 놓치기 쉽다. 손전등을 먼저 켜고 천이나 종이가 가까이 있지 않은지 확인한 뒤 불을 붙이자. 바닥이 평평하고 흔들리지 않는 곳에 두는 것도 기본이다.
“ 부탄캔 보관은 이렇게
부탄캔은 직사광선이 드는 창가나 차량 안, 난방기구 옆처럼 열이 모이는 곳에 두지 않는다. 보통 캔 겉면에도 고온 보관을 피하라는 안내가 적혀 있으니 한 번 읽어 보면 좋겠다. 서늘하고 환기가 되는 곳에 세워 두고, 어린 가족의 손이 닿지 않는 곳을 고른다. 비상용이라면 쓰다 남은 캔보다 새 캔을 쓰는 시기를 정해 두고 번갈아 쓰는 편이 안전하다.

“ 사용 전후 점검과 외출할 때
쓰기 전에는 캔이 제대로 끼워졌는지, 이음새에서 냄새가 나지 않는지 확인한다. 다 쓴 뒤에는 캔을 분리하고 불이 완전히 꺼졌는지 본다. 집을 오래 비울 때는 가스레인지 밸브와 중간 밸브, 메인 밸브를 모두 잠그라고 공사는 안내한다. 연휴 뒤 돌아왔는데 가스 냄새가 난다면 먼저 창문을 열어 환기하고, 불을 켜지 말고 도시가스 회사나 LPG 판매점에 연락해 점검을 받은 뒤 쓰도록 한다.
가스보일러도 배기통 연결 상태와 배기구 막힘을 확인하고, 직접 점검이 어려우면 공급자나 제조사에 연 1회 이상 점검을 요청하라는 안내가 있다. 휴대용 기기는 마지막에 쓴 시기를 기억해 두는 것만으로도 점검 습관이 생긴다.
다 쓴 부탄캔은 남은 가스가 없도록 완전히 소진한 뒤 지자체가 안내하는 방법에 따라 분리배출해야 한다. 남은 가스가 있는 캔을 일반 쓰레기에 섞으면 수거 과정에서 사고가 날 수 있다. 처리 방법은 지역마다 조금씩 달라서 거주지 지자체 안내를 확인하는 것이 정확하다.
가스 냄새가 평소와 다르게 난다고 느껴지면 스위치나 환풍기를 켜지 말고 창문부터 열자. 전기 불꽃이 가스에 옮겨붙을 수 있기 때문이다. 기기를 쓰지 않을 때도 한 번쯤 이음새를 살펴보는 습관을 들이면 좋겠다.
비상용으로 쟁여 둔 캔이 있다면 평소 쓰던 캔과 섞이지 않게 상자에 따로 담아 두자. 쓰기 전에는 손으로 흔들어 남은 양을 가늠하고, 오래된 캔부터 쓰는 순서를 정해 두면 관리하기 좋다. 사소해 보이는 확인이 사고를 막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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